서론
길고 긴 네이버 부스트캠프가 끝이 났습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은 12/15였고, 수료식은 12/16였습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늦게나마 멤버십 수료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수료한 저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중점으로 작성해 볼게요.
(네이버 부스트캠프 회고도 이 글이 마지막이겠네요.
물론 프로젝트는 꾸준히 유지보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moti의 개발일지는 올라올 거 같아요 🙂)
숲을 보는 문제해결력
먼저 문제 해결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이전에는 문제 해결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거 같아요.
당장의 문제 해결에 급급해서 사이드 이펙트, 전반적인 구조, 근본적인 원인 등을 고민하지 않았고, 단순히 문제 해결이 되면 기뻐하는 개발자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발생하는 사이드 이펙트로 고생하는 그런 개발자요… ㅠㅠ
하지만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면서 문제 해결을 할 때 숲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는 왜 발생했고,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수정에 대한 사이드 이펙트를 예상하고, 더 멀리 나아가 사이드 이펙트가 적은 구조는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어려웠고 난해했습니다.
문제 해결이 빨리 되면 좋은 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돌아가는 게 빠른 것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게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숲을 보는 문제해결력은 적은 사이드 이펙트, 효율적인 리팩토링에 필수적이었습니다.
또, 이런 고민을 혼자 했다면 멀리 못 갔을 거 같은데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 여러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더 멀리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여유?
두 번째는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아마..?
네이버 부스트캠프 전에는 쉴 틈 없이 빠르게 달렸습니다.
개발적인 내용이나 일상적인 내용이나 모두 쉴 틈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 대학교 입학 후 1년도 쉬지 않았고,
산업기능요원도 하고... 보이스피싱도 당해서 산업기능요원 때 모은 돈을 전부 잃어보기도 하고...
취준 기간에도 (취업은 못했지만) 토이 플젝, 인턴, 네이버 부스트캠프 등을 진행하면서 열심히 살았네요.
취업 실패로 인한 강제 공백기와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하며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매일매일 좋은 분들과 대화하고 활동을 진행하면서 여유를 느끼게 되었고, 팀원의 템포에 발맞추어 조금은 느리게 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느리게 가면 능률이 나빠지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한 번 더 고민하고, 고민한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긍정적인 효과가 컸습니다.
여유라는 게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구나 깨달을 수 있었어요.
할 일이 산더미인데 무작정 여유로우면 문제겠지만, 틈틈이 여유를 가지고 멀리 바라보는 것도 좋다는 걸 배웠습니다.
생각을 말하는 방법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 생각을 말하는 방법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플젝을 진행할 때는 iOS에 대해 의견을 나눌 사람이 없었습니다.
있다고 해도 온라인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기회는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하며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 내용은 다른 회고에서도 여러 번 말을 했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 만큼 좋았습니다.
질문하고, 답변해 주고,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여러 대화 활동이 개발 과정에 활력을 주고,
저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서 생각의 깊이도 넓어진 거 같아요.
네이버 부스트캠프 전에는 저의 생각을 말하기가 너무 어렵고, 긴장되었는데 이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개선된 점은 면접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어요.)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도와준 캠퍼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느낍니다.
고쳐야 할 점
먼저 부드러운 의사소통이 부족했습니다.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듣는 사람에 따라선 서운하게 들리겠다고 느꼈습니다.
명확한 의사소통도 좋고, 빠른 회의도 좋지만,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므로 부드러운 면도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네이버 부스트캠프 최종 발표도 결국엔 평가라는 점입니다.
저희 팀은 기초를 튼튼히 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한 번 더 고민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자 분들에게는 "그냥 당연한 소리인데..?"라고 느껴진 거 같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도전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느껴졌고요.
처음 목표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마무리가 되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 목표를 잡을 때는 조금 더 높이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순수 재미
마지막으로 과거로 돌아가도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다시 할 거냐!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YES입니다.
이거 저거 안 따지고 그냥 재미있었어요.
6개월 동안 순수 재미 활동이라고 느껴서 과거로 돌아가도 무조건 다시 할 거예요 ㅋㅋ
물론 기술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사람도 많이 얻었고 너무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링크드인을 보니 네이버 부스트캠프 9기 운영진을 모집하던데...
다음 9기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물론 채용 한파로 인해 iOS 채용 연계는 전혀 없었습니다... ㅎ;;)
아무튼, 이거 저거 생각 안 해도 그냥 순수하게 재밌는 활동이었습니다.
몇몇 캠퍼들과는 아직도 만나면서 재밌게 얘기하고 있어요.
얼렁뚱땅 이렇게 회고를 마쳐봅니다.
배운 거 많고 재밌었던 네이버 부스트캠프였습니다.
감사합니다!